어떤 이의 제안
요즘 어느 교수님의 프로젝트를 돕고 있다. 더 명확히 말하자면 교수의 프로젝트도 아니지만.
나는 이 프로젝트가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고, 함부로 계약서에 도장은 찍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으며, 남은 나의 의무를 마치고자 한다.
어제 내가 협력업체건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려고 전화했다가 교수님 사무실로 불려 다녀온 참이다.
그의 이름, 사회적 위치,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사실.. 부럽기도 하고 다시금 일을 활기차게 이끌어나가며 좋은 후학들을 키워나가시길 기대한다.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와서 일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셨다.
감사한 제안이었다. 그는 나를 필요로 하고 나도 그가 가진것들과 제안을 활용할 수 있을것이다.
다시 나의 사무실로 돌아오며 고민을 했다.
무엇이든 가장 중요한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고 내가 지금보다 나은 환경이나 프로젝트로 나를 발전시킬수 있는 기회이더라도... 내가 믿고 같이 나아가야할 협력자에 대한 존경이나 믿음이 없다면...그 사람이 기본적인 성정이 나와 맞지 않다면
내가.. 일하면서.. 얻는것들보다 받아야하는 상처와 스트레스로 내가 이 일을 즐길 수 없어 버린다면
그것은.. 가장 중요한것을 버리는 일이다.
나는 천천히 나의 일을 사랑하며, 부족한것들은 천천히 채워가며, 내 삶을 가꾸어 나가고 싶다.
그저 나의 속도로...
나는 그가 나를 필요로 하는것들에 충분히 도움을 주고 싶고, 나는 나의 일터를 지키며 자라나고 싶다. 누군가가 나를 키워주고 나를 이끌어주지 않는다. 그는 나의 부모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나를 키우고 이끌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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